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 제21회 전문가초청특별강연
2026년 5월 26일
2026년도 5월호: ‘기후이주’ 개념을 다시 묻다
2026년 5월 31일전쟁으로 곤경에 처한 UAE의 이란인 이민자 공동체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지난 2월 시작된 이란-미국·이스라엘 전쟁에서 걸프 국가가 이란의 공격을 받으며 걸프 국가의 이란인 이민자 공동체가 곤경에 처했다. 이란과 가까운 걸프 지역은 정치적 탄압과 경제난을 피해 고국을 떠난 많은 이란인이 선호하는 정착지로, UAE의 경우 이란계 UAE 국민 또는 이란인 이민자는 50만 명에서 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AE는 걸프 국가 중에서 이란의 공격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전쟁 발발 이후 UAE는 이란으로부터 3,000회가 넘는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고 최소 10명이 사망했으며, 6월에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까지 공격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Muhammad bin Zayd Al Nahyan) UAE 대통령이 이란을 적이라고 명시하는 등 UAE과 이란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란 반체제 언론인 이란인터내셔널(Iran International)은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이란인 이민자들을 잠재적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여 배척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뒤 여행 중이던 이란인 이민자의 입국 비자나 영주권이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했으며, 에미레이트항공과 플라이두바이 항공이 이란 국적자의 입국 및 환승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여행사들은 이란인의 비자 신청을 일절 거부하라는 지침을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국내 체류가 허용된 이민자들도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UAE 은행 계좌를 통한 거래가 규제를 받고 직장에서 재계약이 거부되었으며, 이란과의 무역도 중단됨에 따라 이란인 이민자들의 사업도 막대한 손실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무역 중개업을 하던 이민자들이 사업자 등록증이 취소되거나 자산이 압류되거나 추방당하거나 은행 계좌가 동결되는 사례도 보고되었다. 이란계 학교 5곳, 커뮤니티 센터 등 이란인 이민자들이 주로 모이는 시설도 폐쇄되었다.
그러나 UAE 정부는 이러한 의혹을 모두 부정했다. 4월 UAE 외무부는 이란인 이민자의 체류 자격이 변경되거나 취소되었다는 보도가 정확하지 않으며, 이란인 공동체는 UAE 사회에서 존중받는 구성원이라고 밝혔다. 외무부는 정부가 UAE에 200개국이 넘는 국가 출신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란인 공동체를 포함해 UAE의 다양성과 개방성에 기여하는 이들의 법적 권리와 안전과 복지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도 UAE를 향한 적대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란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UAE와의 무역 관계가 절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UAE 대신에 카타르나 파키스탄이 새로운 무역 통로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의 보수 성향 언론인 마슈레크 뉴스(Mashreq News)는 UAE와 같이 ‘믿을 수 없는 중개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으며, 경제 제재에 대응하려면 중국과 파키스탄과의 관계가 더 효과적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