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 제23회 전문가초청특별강연
2026년 6월 16일
2026년도 6월호: 러시아 북극 정책 변화는 북극권 주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2026년 6월 29일시리아 난민,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의 또 다른 피해자
황의현(아시아연구소)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레바논에 체류하던 시리아 난민에게도 재난이었다. 시리아 난민들은 전쟁을 피해 시리아로 돌아갔지만, 시리아가 안전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레바논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공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2025년 1월 이후 난민 59만 명 이상이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돌아갔고, 시리아 정부는 전쟁이 시작한 3월 2일부터 4월까지 약 26만 며이 돌아왔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전쟁을 피해 돌아간 난민들은 내전으로 파괴된 고향에서는 머물 집조차 찾기 어렵다는 것을 발견한다. 일부 난민은 레바논 난민캠프에서 쓰던 텐트를 다시 사용할 정도다.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붕괴로 내전은 끝났지만, 시리아는 아직 살기에 안전한 곳은 아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시리아 재건 비용은 약 2,160억 달러에 달하고, UN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인이 총 1,560만 명이며 1,330만 명은 식량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오랜 내전이 남긴 불발탄 문제도 심각하다. 2025년 약 1,500명이 불발탄 사고를 겪었다. 이처럼 고국으로 돌아가도 안정적 생활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아는 시리아 난민들은 레바논에서 전쟁을 감수하기를 선택했다. 현재에도 레바논에 남은 시리아 난민은 약 100만 명에 달한다.
레바논 입장에서도 시리아 난민의 귀국은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10년 넘게 난민을 수용하며 레바논에는 난민의 비공식 노동에 의존하는 그림자 경제가 형성되었다. 시리아 노동자들은 농업, 건설, 제조업, 청소, 배달, 소규모 서비스업 등 레바논의 저임금·비공식 부문 곳곳을 지탱했다. 시리아 난민 노동자들이 농업, 건설, 저가 서비스, 식품 생산, 청소, 배달, 소규모 상업 분야에서 레바논 GDP의 3~6%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농업 노동자 중 최대 85%가 시리아인이라는 추산치도 있다. 레바논은 시리아 난민이 합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영역을 농업, 건설업, 청소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식당, 수리점, 건물관리, 배달업 등 소상공업 전반에 이들의 노동이 퍼져 있었다. 시리아 난민의 귀국이 레바논의 노동시장과 생산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따라서 난민 귀국은 레바논 경제에 이중적 효과를 초래한다. 한편으로 난민 수용에 따른 재정적·사회적 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할 수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수용이 레바논 경제에 가하는 부담은 약 15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인건비가 저렴한 노동력에 의존해 온 농업과 건설, 도시 서비스업이 인력 공백과 임금 상승 압력을 겪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