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 제14회 전문가초청특별강연
2026년 2월 3일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 제16회 전문가초청특별강연
2026년 3월 30일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는 2026년 2월 13일 디나라 케멜로바(Dinara Kemelova) 산악지역 발전을 위한 5개년 행동 대통령 특별대표(전 주한 키르기스공화국 대사)를 초청해 「지속가능한 산악 발전: 키르기스 공화국의 산악 지역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협력」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개최했다.
케멜로바 특별대표는 강연에서 키르기스공화국이 추진 중인 ‘산악 지역 발전을 위한 5개년 행동(2023–2027)’의 배경과 목표를 설명하며 산악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키르기스공화국 영토의 약 96%가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악 지역은 수자원과 에너지 자원, 생물다양성의 핵심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산악 지역은 지구 육지 면적의 약 27%를 차지하며 약 12억 명이 직접 거주하고, 하류 지역까지 포함하면 약 20억 명이 산악에서 비롯되는 수자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이유로 산악 지역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기후 조절과 생태계 유지, 식량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환경적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후변화가 산악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키르기스공화국에서는 빙하 면적이 약 16% 감소했으며,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되는 빙하호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홍수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수자원 부족이라는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악 지역에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재난 대응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에는 평지보다 훨씬 높은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산악 공동체는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집단이라고 강조했다.
케멜로바 특별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키르기스공화국이 국제사회에서 산악 의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2002년 유엔이 ‘국제 산의 해’를 선언한 이후 산악 파트너십(Mountain Partnership)이 창설되었으며, 2022년에는 ‘지속가능한 산악 발전의 해’가 선포되었다. 이어 유엔 총회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를 ‘산악 지역 발전을 위한 5개년 행동’ 기간으로 채택했다. 그는 이러한 국제적 논의가 상징적인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책과 협력 프로그램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년 행동 계획의 핵심 목표는 산악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 기후변화 대응과 재난 위험 감소, 산악 생태계 보호, 그리고 국제 및 지역 협력 확대에 있다. 케멜로바 특별대표는 많은 산악 지역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와 에너지, 의료와 교육, 인터넷 등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에 충분히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산악 발전은 환경 문제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문제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키르기스공화국은 유기농 농업, 생태관광, 지역 기반 관광, 전통 수공예 산업 등을 육성해 산악 지역 주민들의 소득 기반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 차원의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되었다. 빙하와 수자원, 산림과 생물다양성은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에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인접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산림 복원, 생태계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특히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과 재생에너지 기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운영 경험 등은 키르기스공화국의 산악 지역 발전 정책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글로벌 기후정책의 향방과 산악 국가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었다. 특히 최근 일부 국가에서 기후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 기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산악 국가가 어떤 노선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케멜로바 특별대표는 기후 대응과 경제 발전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저탄소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악 국가의 경우 기후위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 경제 논리보다 생태계 보전과 재난 대응 역량 강화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질문에서는 산악 지역 교통 인프라 개발과 관련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친환경 산악 철도 시스템과 터널 기술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을 제안하였고, 이에 대해 케멜로바 특별대표는 키르기스공화국이 남북을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과 중국·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전략적 철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악 지형 특성상 철도 및 친환경 교통 인프라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으며, 한국과의 기술 협력 가능성에 관심을 표명했다.
강연을 마치며 케멜로바 특별대표는 2027년 개최 예정인 제2차 글로벌 산악 정상회의(Global Mountain Summit +25)에 대한 국제적 참여를 요청하며, 산악 의제가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 논의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악 지역은 단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기후 대응과 녹색 전환의 핵심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은 중앙아시아 산악 국가의 경험을 통해 기후변화와 지속가능발전, 국제협력의 교차 지점을 조망하는 자리였으며, 한국과 키르기스공화국 간 환경·인프라·기후정책 협력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