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서아시아의 난민과 국내피난민 문제 돌아보기
황의현(아시아연구소)
2024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Bashar al-Asad) 정권이 붕괴하고 내전이 끝나고 신정부가 수립된 이후 해외 시리아 난민과 국내피난민은 점차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2025년 한 해 약 120만 명의 해외 난민이 시리아로 귀국한 것으로 추산되며, 국내피난민 가운데도 200만 명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이에 약 700만 명에 달했던 시리아 난민은 560만 명으로 줄었으며, 740만 명이었던 국내피난민도 2025년에는 650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동부 해안 지역과 남부 지역에서 정치적 불안과 유혈 충돌이 이어지면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난민의 흐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025년 상반기 약 10만 명이 시리아를 떠나 레바논으로 피난했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가장 많이 수용하는 이란과 파키스탄은 불법 체류자 단속을 명분으로 난민 강제 귀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700만 명에 달하던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운데 약 270만 명이 귀환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로 송환된 난민으로 추정된다. 7월에는 이란에서 하루만에 4만 명이 강제로 송환되기도 했다. 해외에서 난민이 돌아오며 이미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던 아프가니스탄의 경제와 공공 서비스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었으며, 정부가 귀환한 난민에 충분한 원조를 제공할 능력이 없는 가운데 난민은 생계 수단 없이 심각한 빈곤에 내몰렸다.
2025년 10월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휴전이 발효되며 가자지구 전쟁은 일단 중단되었지만, 가자지구 인구의 90%에 달하는 200만 명은 주택과 공공 시설 등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되어 돌아갈 곳이 없어 여전히 실향민으로 남아 있다. 이스라엘 당국이 구호 물자 반입을 통제하고 이스라엘군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이동을 제한하며 가자지구 실향민의 귀환은 더뎌지고 있고 인도적 위기도 장기화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강제로 추방하려 한다는 의혹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2025년 7월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 국방부 장관은 라파(Rafah) 지역에 ‘인도주의적 도시’를 건설하고 신원조사를 끝마친 팔레스타인인 60만 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번 캠프에 입소하면 다시 떠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계획이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추방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