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조사단, UN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하마스와 연게되었다는 주장은 증거 부족
황의현(아시아연구소)
UNRWA 직원 일부가 하마스 대원들과 연계해 지난 2023년 10월 공격에 참여했다는 이스라엘의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구성된 UN 산하 독립 조사단이 이스라엘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1월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했으며, UNRWA 직원 중 12%가 테러 조직과 연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의혹이 제기된 이후 UNRWA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포함해 독일, 스웨덴 등 총 18개국이 UNRWA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카트린 콜로나(Catherine Colonna) 전(前)프랑스 외무부 장관을 단장으로 해 구성된 조사단은 UNRWA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주장을 입증할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UNRWA가 가자지구에서 일하는 13,000명을 포함해 직원 32,000명의 명단을 이스라엘과 공유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은 2011년 이후 단 한 번도 이에 대한 우려를 밝힌 바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조사단은 UNRWA 소속 교직원 일부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기는 하지만 기구 전체의 중립성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조사단의 보고로 이스라엘의 주장은 힘을 잃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호주, 캐나다, 스웨덴, 일본, 유럽연합 등은 UNRWA에 대한 지원을 재개했으며. 이번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는 독일도 UNRWA를 다시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오렌 마르모스테인(Oren Marmorstein)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UNRWA 직원 중 2,135명이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조직과 연계되어 있다고 재차 강조했으며, 진정으로 총체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심각한 문제를 회피하고 피상적인 해결책만을 내놓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