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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 <MRD 포커스> 11월호2023-11-27 13:13
작성자 Level 8

1.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 소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는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 지원에 선정되어 “경계를 넘는 이주자로서 유라시아 난민 연구: 이주동학의 다면적 변화와 영향”라는 주제로 유라시아 지역 내부에서 발생한 난민과 이민자, 디아스포라 집단의 경계를 넘는 움직임이 유라시아 내 이주 동학에 가져온 변화와 영향을 분석한다.



현재 유라시아 각지에서는 전쟁, 빈곤, 기후변화 등 여러 이유로 발생한 많은 난민이 이주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는 송출국과 수용국 양측 모두에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를 초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난민과 러시아 전쟁기피자의 이동, 시리아 내전 등 서아시아 지역 분쟁이 만들어낸 난민, 기후변화와 환경재해에 따른 환경 난민 등 오늘날 난민과 이주의 흐름은 다면적이며, 이동의 흐름 또한 송출국에서 수용국으로의 일방적 이동에서 회귀, 역행, 확장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용국과 난민과 이주민의 관계 또한 다차원적이다. 난민과 이주민의 유입은 수용국에 경제적, 정치적 부담을 야기하는 동시에 노동력 확보와 같은 긍정적 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등 복합적 영향을 가져왔다. 한편 주류 사회와 새로운 이민자 사이의 긴장뿐만 아니라 이전에 이주해 정착한 이민자 공동체와 새롭게 유입된 난민 사이의, 즉 소수자와 소수자의 대립도 유라시아 난민 이주가 만들어낸 현상이다. 본 연구단은 이처럼 유라시아 지역 난민과 이주민의 이동이 가진 다면적이고 다층적인 현상을 학제간 통합 연구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아울러 본 연구단은 한국 사회에서의 난민과 이주민이 환대의 대상 또는 배척과 배제의 대상 두 부류로 나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한국의 난민 수용 현황과 한국인의 난민 인식을 조사하고 난민의 한국 사회로의 통합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난민 자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난민들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인식을 밝혀내 난민을 일방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유라시아의 난민과 이주민의 이동이 가지는 복합성과 다차원성, 한국 사회와 난민의 상호 관계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본 연구단은 난민과 이주민 연구의 지평을 넓힐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난민과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고 난민 수용 정책과 모델 입안에 필요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다.

 


2. 서울대학교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 연구단 제1회 전문가 초청 특별강연 개최

이주와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들 - 이론과 실제”, 윤인진(고려대학교)


 

10월 19일 이주·난민 연구단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를 초빙해 이주와 난민 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이주와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들을 짚어보고, 이주·난민 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는 특별강연을 개최하였다.

윤인진 교수는 이주를 개인과 사회가 거치는 전환의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개인의 관점에서 이주는 익숙한 환경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며 사고방식과 가치관, 정체성까지도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사회의 관점에서도 이주는 새로운 이민자들이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이 되며 전환의 과정이기도 하다. 윤인진 교수는 또한 이주를 개인적, 사회문화체계적, 국가체계적, 이주체계적 차원이 통합적으로 분석되어야 하는 일련의 패턴을 가진 이동으로 설명했다.

윤인진 교수는 이주와 난민 연구에 필요한 이론적 틀과 모델을 설명했다. 윤인진 교수는 ‘정치 참여’와 ‘심리 및 문화’를 중요한 지표로 포함하는 다문화적 이민자통합 모델을 제시하고 이주민의 거주국에 대한 체계적 통합과 심리적 통합 두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분석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통합 양상은 정치경제적 발전 수준, 이주민의 법적 지위, 모국 대비 거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발전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확인되었다.

강연에서 윤인진 교수는 세 가지 연구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첫째, 연속적 이주(onward migration)의 문제가 있다. 일회적 이주가 아니라, 모국 – 경유국 – 거주국의 연속적 이주의 관점으로 이주를 연구할 필요성이 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연속적 이주는 출신국과 생애 경험, 법적 지위의 관점에서 복수의 하위집단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두 번째 문제인 동족 내 다자집단에 관심에 가질 필요성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하여 다원화된 동포사회를 다차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귀환 이주의 문제다. 윤인진 교수는 90년대까지 송출되었던 한국인들이 90년대 이후부터는 귀환 이주하는 경향을 보였고 지적하며, 귀환 이주하는 한국인들은 내국인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어 가고 있어 민족성을 재해석해야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윤인진 교수는 이주에 대하여 정부와 국민의 인식이 조화되지 않았기에 정책적 파편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연구자는 일관된 철학과 이론을 개발하고 제안해야 함을 주장하며 강연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