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도 8월호: 강화된 러시아 이민정책, 줄어드는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
2026년 8월 28일이스라엘을 떠나는 유대인들
황의현(아시아연구소)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의 해외이주는 일시적 출국의 증가를 넘어 순이주 적자와 장기 체류자의 확대가 함께 나타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텔아비브대 연구에 따르면 2023~2025년 3년간 해외에 3개월 이상 체류한 이스라엘인은 2023년 8만 6,000여명에서 2025년 9만 900명까지 늘어났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출국자가 약 6만 명이었던 것을 고려한다면 해외로 떠나는 이스라엘인이 확실히 늘어난 것이다.
이스라엘은 건국 이래로 해외에서 이주하는 유대인이 이스라엘을 떠나는 유대인보다 많은 추세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4년과 2025년에는 이스라엘로 이주한 사람보다 이스라엘을 떠난 사람이 약 5만 명 많았다. 2022~2024년 이스라엘이 이주로 잃은 시민은 약 14만 명에 달한다. 인구 유입 추세도 약화되었다. 2020년 약 8,000명이었던 유대인 이주자는 2024년에는 3,800명까지 줄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계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이주함에도 더 많은 이스라엘 유대인이 떠나는 것이다.
유대인이 이스라엘을 떠나는 원인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때문이 아니다.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와 안보 불확실성, 정부의 정치적 방향에 대한 불신도 중요한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경험한 집단적 충격, 가자지구 전쟁 및 다전선 충돌의 장기화, 정부가 약속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인식이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본다. 동시에 사법부 독립을 약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이스라엘 정부의 사법개편 논란과 뒤따른 정치 양극화가 전쟁 이전부터 누적돼 있었으며, 2023년 10월 이후 그 효과가 더 강해졌다. 특히 자유주의 성향의 고학력·고소득층은 제도적 견제 약화, 사회의 종교화·우경화, 자녀의 안전과 미래에 대한 우려를 이주 동기로 제시한다.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지 못했다는 경험과 이후의 불확실성이 국가의 보호능력에 대한 신뢰를 훼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주자의 구성은 전망을 더 무겁게 만든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23~2024년 고소득층의 이주율이 2019년 이전보다 거의 두 배로 높아졌고, 의사·엔지니어·기타 고학력 전문직이 불균형적으로 많이 포함됐다. 고소득층의 이주 추세가 지속되면 5년 안에 연간 세수 손실이 35억 셰켈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도 나왔다. 첨단기술·의료·학계의 제한된 인적자본에 의존하는 이스라엘 경제에서 이 같은 선택적 유출은 단순 인구 감소보다 혁신역량, 의료서비스, 재정기반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망은 아직 ‘즉각적 붕괴’보다 지속 여부가 관건인 구조적 위험에 가깝다. 현재 수치만으로 국가 회복력이 곧바로 위협받는 것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안보·정치·경제 충격이 이주를 서로 촉진하는 피드백 효과를 만들 수 있으며, 일정 임계점을 넘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전쟁의 지속과 정치적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번 흐름은 단기적 출국 증가가 아니라 장기적인 인구·경제 구조 변화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