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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8일강화된 러시아 이민정책, 줄어드는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
최아영(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 국경수비대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노동 목적 입국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약 15% 감소했다. 그동안 러시아의 노동력 부족을 메워온 것은 구소련권, 그중에서도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였다. 그런데 현재 이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강화된 러시아의 이민정책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25년 러시아 정부는 한층 엄격해진 이민 규정을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이 비자 없이 러시아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이 180일에서 90일로 축소되었다. 모스크바주에서는 2025년 1월 1일부터 이주노동자는 보건의료기관, 교육기관, 사회복지기관에 취업할 수 없다.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거주허가증이 없는 외국인의 택시 운전도 제한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회원국에게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회원국이 아닌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이주노동자들이 체감하는 규제의 강도는 더욱 크다. 최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전통적인 노동 이주국(러시아, 카자흐스탄, 한국, 튀르키예 등)을 넘어 유럽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노동이주 협정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민정책의 방향도 전환되었다. 기존의 규정에 따르면 이주노동자 1명당 5~7명의 부양가족을 허용했지만, 이제는 근로자가 가족 없이 혼자 입국하여 계약기간을 채우고 출국하는 형태로 정책의 무게 중심이 옮겨 갔다. 2025년부터 4월부터 외국인 이주민 자녀들의 러시아 학교 입학 규정이 까다로워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입학 서류가 늘어났고, 러시아어 시험 통과가 필수화가 되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아이들이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25년 9월 1일부터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내무부가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미나”(Амина)라는 일종의 위치 추적 장치를 휴대폰에 설치해서 등록해야 한다. 이러한 전방위적 이민정책의 규제 강화로 인해 러시아 입국 외국인 수가 줄었지만, 그중에서도 중앙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입국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러시아 정부가 전통적인 노동력 공급원이었던 중앙아시아가 아닌 미얀마,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출신 노동력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25년 러시아가 인도 국민에게 발급한 취업 허가 건수는 5만 6천 건을 넘어섰다. 2026년 2월부터 러시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노동이주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의 경우 이미 2023년 9월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 러시아어 교육 센터가 개소해서 러시아로 일하러 갈 미얀마인들이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다. 현재 다수의 미얀마 용접공들이 연해주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은 조직적으로 모집되어 입국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로서는 관리가 용이하다. 무엇보다 이들의 임금은 중앙아시아출신 노동자들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여전히 중앙아시아 국가 경제에서 해외 이주노동들의 송금, 특히 러시아에서 보내오는 송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이주노동자들의 행렬은 이제 어느 지역으로 향하게 될까.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의 노동이주자들이 기존 중앙아시아 출신들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