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화), 아시아연구소는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의 송금영 교수를 초청하여 “중앙아시아 국경분쟁의 해결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브라운백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송금영 교수는 동아대에서 국제정치학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90년 외교부에 입부하여 주러시아,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근무했으며, 2018년 주탄자니아 대사로 퇴임했다. 활발한 외교관 생활을 마무리한 후, 현재는 동아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러시아의 동북아 진출과 한반도 정책”, “유라시아를 정복한 유목민 이야기”, “아프리카 싶이 읽기”, 그리고 이번달 17일에에 출판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가 있다.
브라운백 세미나를 시작하며, 송금영 교수는 중앙아시아 국경분쟁의 배경을 설명하였다. 중앙아시아의 국경 분쟁은 독립 이후 30년 동안 지속된 중요한 문제로, 특히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간의 분쟁이 복잡한 배경 속에서 전개되었다. 이들 세 나라는 소련 시절 경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1990년대의 내전과 정권 불안으로 국경 협상을 우선순위에서 미뤄왔다. 여기에 페르가나 지역에 위치한 포령(한 국가의 영토 일부가 다른 국가 영토 내에 위치한 지역) 문제와 물·에너지 교환 문제도 협상 진전에 걸림돌이 되었다.
최근 들어 국경 분쟁 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2010년 아쉬(Osh) 지역 민족 충돌 이후 긴장을 겪으며 협상을 이어왔고,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무력 충돌을 반복했다. 하지만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적극적인 중재로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간 협상이 진전되었고, 이 결과 두 나라는 국경선의 94%를 확정했다. 남아 있는 분쟁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국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사국 간의 협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역내 통합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주변국, 특히 러시아의 중재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현재 중앙아 국가들은 수자원 공동 개발과 영토 교환 등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경선 획정 작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발표와 열띤 질의응답으로 브라운백 세미나가 마무리된 후, 송금영 교수에게 아시아연구소 소속으로서의 향후 연구 및 협력 계획에 대해 물었다. 송 교수는 내년에 한-중앙아시아 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지역 간 외교 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 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특히 학자들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