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의 대규모 출국 물결
슬랩첸코 바딤(아시아연구소)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고등학교 10-11학년 남학생들의 대규모 출국이 관찰되고 있다고 옥센 리소보이 교육부 장관이 밝혔다. 리소보이 장관은 당국이 이들을 설득해 국내에 머물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우크라이나에서 약 30만 명의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해외로 떠나 집계에서 누락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청소년들의 대량 탈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수치이다.
리소보이 장관은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양질의 직업 및 고등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청년들의 국내 체류를 유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해결책으로 보인다. 청소년들이 출국하는 주된 이유는 교육 기회의 부족이 아니라, 성인이 되면 출국이 제한되고 전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징병 연령이 낮아지고 18세부터 동원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에서 교육의 질은 부차적인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리소보이 장관은 학교에서 러시아어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화장실에서조차 러시아어로 대화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어권 지역의 학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우크라이나에 남도록 설득력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직면한 인구 유출 문제의 복잡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쟁의 위협과 언어 정책 등 다양한 요인들이 청소년들의 대량 이주를 촉발하고 있으며, 정부의 대응은 아직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