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1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에서 중앙아시아센터가 주최한 우크라이나 난민 시리즈의 두번째 콜로키움이 개최되었다. 지난 1차 콜로키움에서는 <한국으로 온 우크라이나 난민>을 주제로 발제가 진행되었다면, 이번 2차 콜로키움은 <이스라엘로 간 우크라이나 난민>을 주제로 최아영 박사(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가 발제를 진행하였다.
최아영 박사는 발제의 첫 순서로 이스라엘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이스라엘이 난민을 조직적으로 수용 진행한 만큼 시사할 바가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이스라엘은 안보적인 측면에서 러시아의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지만, 이스라엘 사회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내 유대인 역사를 살펴보면, 키예프 바비야르에서의 유대인 대학살과 독소전쟁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 내 유대인 수는 현재 약 10만명으로 줄어들었으며 2014년 크림합병 이후 해외 이주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이중 약 50만명이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내에서는 분산되어 거주하고 있어 비공식적으로는 약 2~3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전쟁 초기에는 유대인보다 우크라이나인이 많이 입국하였으며 이스라엘은 난민 지위를 부여하지 않아, 약 1만 6천명에 달하는 피란민들이 귀환권이 아닌 관광비자로 입국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전세계에 퍼진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시민권을 얻을 수 있도록 1950년에 제정된 귀환법은 사실상 국적법과 다름없어 유대교로 개종하거나 어머니가 유대인인 것이 중요하였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수용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출신 재외동포들이 유대인의 가족인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알리야비자로 이스라엘 입국 동시에 국적을 부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아영 박사는 고려인의 경우 외국국적 동포지만 법적 지위는 외국인 반면, 이스라엘 유대인의 경우 이중국적이 허용인 점을 비교하여 역설하였다.
이스라엘의 난민 지원 시스템은 이원적으로 1. 유대기구와 민간단체, 2. 알리야 통합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유대기구와 민간단체는 이스라엘로 입국 전, 현장 지원 및 이송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유대기구는 전세계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가교하는 준국가기관이다. 입국 이후 지원은 알리야 통합부에서 이루어지는 데, 여기서는 언어훈련, 직업교육, 맞춤형 패키지 프로그램등이 제공돠어 경제, 사회, 문화등 다방면에서 국내에 정착 및 동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초기정착지원으로 키부츠 울판에 입소하게 되면 히브리어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살 클리타제도를 통해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금전적 지원을 받고 6개월동안 지급된다고 설명하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월 24일에 455대 전세버스를 통해 유대인들을 이동시켰으며, 유대인 공동체에 긴급 핫라인 개통, 국경지역에 입국 지원센터 설립 등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이후에도 유대인 고아 입국과 알리야익스프레스 프로그램 도입 등 이스라엘의 유대인 수용 및 지원 시스템에 각별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비유대인의 경우 난민 지원에 대한 체계적인 법이 존재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말하였다. 안보문제 및 팔레스타인 난민문제로 난민 인정률 낮으며 지난 3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센터를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입국 허가증 발급이 필수이기에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3개월 관광비자로 귀국하여 전상에 자동 연장으로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노동 및 취업 허가, 의료 및 교육 지원을 행함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연고없는 우크라이나인은 입국 쿼터제를, 친척이 있는 우크라이나인은 무제한 수용으로 바뀌면서 사전 입국허가제도 폐지하였다고 전하였다.
또한, 미국의 대러제재 피하고 투자목적으로 이주하는 부유한 러시아 유대인은 동원령 이후 다시 급증하기 시작하여 9월 21~30일 사이 러시아인 6566명이 이스라엘 입국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알리야 비자를 소유한 러시아인이 약 4만명으로 추정되어 이는 우크라이나 유대인보다 더 많이 입국한 수치이다.
끝으로, 최아영 박사는 해외 디아스포라 및 재외동포 지원 정책 비교와 전쟁 이후 유대인 정체성 층위 변화 등 여러 방면에서 향후 연구주제에 대해 시사하며 발표를 마쳤다.
이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참여한 많은 참가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시의 이스라엘 난민과 지금 이스라엘 난민 수용 양상 비교에 대한 질문에, 난민 수용은 불공평문제가 아닌 안보이슈의 딜레마 문제로서 바라보아야한다며 답하였다. 또한, 전쟁 이후 다시 돌아간 사람들에 대한 질문에는 이스라엘은 유대인의 국가지만 친지들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여러 종합적인 사례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족도 데려올 수 있는 이스라엘 지원 정책 시스템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였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은 피란민을 국적 불문하고 받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왜 러시아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는지, 이에 이스라엘이 취하고있는 대외방향성이 실익에 의해서인지 그 국가만의 원칙이 존재하는지, 유대인들의 출신 지역에 따라 현재 이스라엘 내 사회 위치는 다른지, 비유대인의 경우 입국 후 다른 문화 적응 방법이 있는지, 오랫동안 난민을 받아왔음에도 통합정도가 낮은 이유에는 무엇이 있는 지 등 많은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끝으로, 이번 콜로키움의 사회를 맡은 고가영 박사(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는 같은 동포이더라도 이스라엘에 입국 후 위계가 존재할 수 있음에 안타까움을 비치며, 인근 국가로서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는 인종주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다음 3차 콜로키움을 간단히 설명하며 이번 콜로키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