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중앙아시아센터 이주난민연구단은 3월 28일 “전쟁과 난민: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연구의 주요 쟁점”이라는 주제 하에 학술회의를 개최하였다. 본 학술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만들어낸 다양한 형태의 이동과 이민의 흐름에 관해 논의하며 난민 이동의 다면성과 다층성을 검토하였다. 본 학술회의는 총 2개의 세션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다.
이주난민연구단장인 신범식 교수(중앙아시아센터장)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수많은 난민들의 문제는 국제사회에 여러 도전을 안겨주고 있으며,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청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연구의 주요 쟁점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본 학술 회의를 기획하였다고 언급하며 학술회의를 개회하였다.
세션 1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이동과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로 우크라이나 아동 난민과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관해 다루었다. 세션 1에서는 우크라이나 아동 난민이 처한 실태와 어려움을 살펴보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려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에 어떻게 새로운 이동과 이주의 흐름을 촉발시켰는지를 논의하였다.
우선 김현옥 교수(경상국립대)는 ‘전쟁난민 2세대와의 미래사회-시리아 난민아동과의 공동거주 중심’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발표에서는 아동 난민에 초점을 맞춰, 아동들은 수용국 유입 이전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나타나는 거부에 따른 ‘비시민의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국민국가 내지는 일국주의 패러다임에서 조금씩 환대를 향해 지나가고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쿠르디의 죽음 이후 난민아동에 대한 언론의 언급 추이가 증가한 뒤 꾸준히 지속되는 등 언론이 다소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하였다. 김현옥 교수는 난민과의 공동거주를 위해 국내적으로, 배제의 프레임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잔존 차별을 없애고, 난민들도 스스로 주변화를 선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현옥 교수의 발표에 대한 토론은 라연우(나오미센터)에 의해 이뤄졌다. 시리아에서 태어나 대한민국으로 귀화한 그는 현장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비자 문제에 대해, 난민 아동이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무등록 상태가 7년이 넘어간다면 비자를 주는 제도가 있지만 태어난 아동에 대한 제도도 없으며, 난민 신청이 거부되면 한국에서 출국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법인 것 같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건강보험에 대해, 2019년부터 건강보험 및 의료보험에 난민 역시 가입할 수 있게 되어서 이 역시 너무 늦은 정책이라고 주장하였다. 영주정치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는데, 2018년 이전에는 한국에 합법적으로 5년 이상 거주하면 귀화신청을 할 수 있었는데, 현재는 영주권을 가진 사람에 한해서 귀화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구에서 이주민을 출국시켜야 한다는 홍보물을 배포하였던 후보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아직까지도 일국주의 패러다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더 나은 한국이 되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마지막으로 언급하였다.
이러한 토론에 대해 김현옥 교수는 벤치마킹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회 보장 서비스의 범위와 디테일을 시정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현실에 선진국가적 난민 모형이 존재하는 만큼 그것을 더 연구하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김영술 교수(전남대학교)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난민 및 이주: 우크라이나인, 러시아인, 고려인’이라는 제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난민, 러시아 이주자,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 이주 현황과 특성을 설명하였다. 첫 번째로 우크라이나 난민에 관해서는 그들을 나누는 4개의 카테고리, 주요 이주 루트, 본국 귀환의 이유 및 정책 등을 설명하였다. 그 다음으로 러시아 이주자에 관해서 김영술 교수는 러시아인이 가장 선호하는 이주 국가가 조지아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 이유로, 조지아에서 러시아인들이 비자가 1년 동안 필요하지 않다는 점, 국제송금시스템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요인이라고 설명하였다. 세 번째로 김영술 교수는 한국으로 입국한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에 관해 발표하였다. 김영수 교수가 이번 발표에서 특별히 강조한 점은 한국 입국 후 우크라이나 피란 고려인의 취약성이였다. 그 중 특히 여성과 아동이 겪는 다중적인 취약성을 설명하였으며, 그들이 겪는 에스닉 정체성, 젠더 정체성으로 인해 취약성의 경험이 더 심하다고 설명하였다. 결론 부분에서는 이러한 전쟁과 재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취해야 할 법적, 제도적인 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재외동포 지원 거버넌스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영술 교수의 발표에 대한 토론은 정영주 교수(경상국립대)가 담당하였다. 정영주 교수는 세 가지 주제를 갖고 토론하였다. 첫 번째로 용어의 정립이다. 국내에서 제도적 지위를 받기 위해서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 전에 용어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법적인 지위의 난민, 잠시 고향을 떠난 피난민, 고향을 잃은 실향민 중 어떤 용어를 통하여 이주자들을 설명하고 연구해야 나갈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두 번째로 2021년 외교부 자료 인용에 대한 신빙성 문제를 지적하였다. 김영술 교수가 인용한 외교부 자료는 2001년 우크라이나 인구 총 조사 자료에 기반하였는데 너무 달라진 현재 상황으로 인해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세 번째로는 한국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고 러시아어만 할 수 있는 아동들에 대한 지원과 관련한 질문이었다.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교육 분야에 있던 사람들이 아닌 단지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채용되었음을 예시로 들면서 김영술 교수의 제언과 실제 현장의 모습의 간극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결론적으로, 지역과 학교에 따라 차이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하였다.
고가영 박사(서울대학교)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의 모빌리티: 한국으로 온 고려인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발표에서는 특히 한국으로 이주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중 광주 지역으로 유입된 고려인 난민들의 이동성(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췄다. 고가영 박사는 이들이 전쟁 상황과 난민 발생 상황으로 인해 이동하게 된 배경, 한국을 선택한 이유, 정착 과정, 그리고 다시 이동을 선택하게 된 요인과 양상들을 자세히 분석하고 살펴봤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고가영 박사는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들의 모빌리티와 관련된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고가영 박사의 주제에 대한 토론은 황영삼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에 의해 이뤄졌다. 황영삼 교수는 난민의 정의가 국제법적으로 정해져 있지만 실제로는 혼용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는 난민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입국한 ‘우리 민족’, 즉 한민족 동포를 어떻게 생각하며, 돕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 정책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고려인들을 어떻게 개념적으로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황영삼 교수는 기존의 난민 개념과 우크라이나 고려인 난민을 어떻게 차별화하고 정의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와 관련하여 새로운 개념이 도출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 명의 발표가 끝나고 마치고 나서, 청중들은 한국의 난민 수용 능력, 수용 역량 부족으로 인한 부작용, 인구 부족으로 인해 폐교되는 학교에 대한 이주민의 영향, 그리고 우크라이나 난민의 구체적인 재배치 과정에 대해 질문했다.
고가영 박사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한국의 난민 수용 능력은 경제적 능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이주민들이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많은 이주민들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식의 문제로 제한적으로만 수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는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중국과의 이주민 유치 경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현옥 교수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난민들이 경제적 역량을 갖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들을 미래의 인적 자본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가영 박사는 이주민과 폐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거에 폐교되었던 과거 광주의 삼도남초등학교가 현재는 광주 고려인 마을의 아이들이 다니는 새날학교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한건수(강원대학교) 교수는 우크라이나 난민의 재배치가 주로 숙소 재배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들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재배치된 난민의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영술 교수는 베를린에서의 난민 재배치 사례를 바탕으로 난민들이 어떻게 재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세션 2는 ‘현장에서 본 전쟁 난민 연구의 쟁점들’이라는 주제로 본 사업단 전임연구원들이 2024년 2월에 수행한 현지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야기한 다양한 이동 흐름과 영향, 반응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세션 2는 교육 문제로 나타나는 수용국과 난민의 관계, 난민 유입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 난민 이동에 대한 반응이라는 세 측면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최아영(서울대학교) 박사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수행한 21명(UNHCR Poland 관계자, 바르샤바 소재 우크라이나 학교 관계자, 바르샤바 거주 우크라이나 난민 학부모)과의 인터뷰 내용을 분석에 사용하여 ‘난민의 거주국 통합과 난민 자녀 교육: 폴란드 거주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의 교육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발표하였다. 최아영 박사는 난민 자녀의 교육은 난민들의 모빌리티와 거주국 사회 통합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임을 강조하며, 난민 아동 교육의 현황과 사회통합의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였다. 최아영 박사에 따르면 현재 폴란드에서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폴란드 공교육 시스템 편입 수준 낮은데, 그 이유는 폴란드를 영구 정착지로 여기지 않는 경향과 아직 결정되지 않은 체류 자격에 그 이유가 있음을 분석하였다. 또한, 난민들은 폴란드 잔류, 본국 회귀와 같은 이주 전략이 자녀들의 교육 형태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함을 설명하였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난민들의 법적 체류 자격의 변화, 전쟁과 종전과 같은 변수로 인하여 상황이 바뀌게 된다면 오히려 난민 자녀 교육이 우크라이나 난민의 이주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것임을 설명하면서 발표를 마무리하였다.
최아영 박사에 대한 토론은 김혜진 (한국외대) 교수에 의해 이뤄졌다. 첫 번째는 인터뷰 대상자와의 인터뷰가 어떠한 언어로 진행되었는지 명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두 번째로는 민족적인 배경에 대한 질문이다. 난민 아동이 주제인만큼 그 가정이 어떤 민족으로 구성되었는지, 단일 가정인지 아니면 혼합 가정인지에 대한 설명을 보충해주는 것을 제안하였다. 이에 덧붙여 언어 문제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출신 이주민들의 자녀가 폴란드어,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3중 언어 부담을 느끼게 될 텐데 최아영 박사의 글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부분은 우크라이나어를 다뤘는데, 러시아어가 끼어 있는 언어적인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폴란드가 시리아 난민 때는 반난민 정서가 강하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급변했고, 두 그룹을 수용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 논쟁이 있을 것이라는 최아영 박사의 결론에 대해 어떠한 특이사항 있는지, 또한 난민에 대한 폴란드의 수용성과 사회적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하여 질문하면서 토론을 마쳤다.
김혜진 교수의 인터뷰 대상자의 언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최아영 박사는 인터뷰는 러시아어로 진행되었지만, 모두 우크라이나 어를 굉장히 잘한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모든 인터뷰 대상자들은 인터뷰 전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로 된 IRB(생명윤리위원회)에 우크라이나어로 사인을 하여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3중 언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러시아어는 공식 언어가 아니며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공식 언어는 우크라이나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폴란드의 시리아 난민과 우크라이나 난민에 대한 이중 잣대에 관해서 답변하였다. 최아영 박사는 이중 잣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지정학적으로 바로 붙어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하였다. 또한, 러시아라는 공공의 적이 있다는 점도 덧붙여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수용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경제적인 이유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답변하였다. EU 국가들 중에서도 빈곤한 국가인 폴란드가 많이 수용할 수 없으며, EU의 지원금이 너무 적다라는 점 등으로 인해 폴란드의 수용성에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사회적 분위기 면에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폴란드가 엄청난 파괴를 경험했고 이러한 감정을 우크라이나 인들과 같이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는 국가적 차원의 경제적 문제와는 또 다른 사회적 분위기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게다가 폴란드 정권이 우익 정당에서 친 EU적인 정권으로 바뀌면서 수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난민들이 양질의 노동력이 될 수 있음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폴란드로 난민들을 포섭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바딤 슬렙첸코(서울대학교) 박사는 ‘러시아 렐로칸트(전쟁 난민)의 수용국 경제 참여와 기여: 아르메니아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발표에서 바딤 박사는 러시아 렐로칸트들이 아르메니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또한, 아르메니아 정부가 취한 제도적인 조치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분석했다. 바딤 박사는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두 코카서스 국가에서의 러시아 렐로칸트들의 장기체류 조건을 비교 분석하며, 러시아 렐로칸트들이 조지아가 아닌 아르메니아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선택의 요인으로는 기후, 물가, 입국 난이도, 분위기 등 다양한 요인들이 언급되었다. 바딤 박사는 이러한 유입으로 아르메니아 내에서 러시아 렐로칸트들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예를 들어 IT 사업, 커피 전문점 등을 언급했다.
바딤 슬렙첸코 박사에 대한 토론은 이문영(서울대학교) 교수에 의해 이뤄졌다.
이문영 교수(서울대학교)는 바딤 슬렙첸코 박사의 발표에 대해 여러 질문을 제기했다. 첫 번째 질문은 나고르노-카라바흐 문제로 인한 아르메니아와 러시아 간의 정치적 관계가 러시아 렐로칸트들에 대한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두 번째 질문은 러시아 렐로칸트들이 아르메니아를 떠나 러시아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세 번째 질문은 아르메니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과 러시아 난민 간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바딤 박사는 이문영 교수의 질문에 대해 세심하게 답변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바딤 박사는 정치적 관계의 악화가 일반 국민 수준에서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메니아 사회가 러시아인들을 고급 인력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아르메니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보다는 그들이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15%의 러시아 렐로칸트들이 러시아로 돌아갔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바딤 박사에 따르면, 러시아로 돌아가는 주된 이유는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인 측면이며, 아르메니아에서 취업하기 어렵고 봉급이 낮아 러시아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는, 러시아 전쟁 난민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사이에 전반적으로 많은 교류는 없지만, 러시아 난민이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는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답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난민 사이의 복잡한 관계와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황의현(서울대학교) 박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재조명하는 아랍권의 시리아 난민 인식’에 대해 발표하였다. 먼저 시리아 난민은 독일과 이후 발칸 국가들로, 우크라이나 난민은 폴란드로 유입되어 지리적 유사성이 존재하고, 시리아 난민보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수가 더 많았는데 유럽의 반응이 달랐다고 문제 제기를 하였다. 시리아 난민은 한 번도 환영하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 난민은 비록 초기지만 분명 환영받았던 시기가 있었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구권 언론과 학자는 인종주의적 차별을 드러낸다고 비판하였으며, 이는 아랍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아랍권은 서구에서 제기된 비판을 아랍어로 옮겨 지역의 독재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그 후 아랍권에서 난민 정책은 어떠한지에 대해 레바논과 요르단을 비교연구하였다. 레바논은 무정책 정책으로, 지방 정부 차원의 자체적 통제를 하였고, 2014년 이후에 입국제한, 통제 강화, 취업 제한, 강제 송환 등의 조치를 취하였다. 반면 요르단은 공식적으로 난민을 수용하고, UNHCR을 통해 지원을 하였으며, ‘요르단 콤팩트’ 등의 정책을 통해 난민 지대를 추구하며 경제적 이익을 확보하였다. 이 정책의 차이에 대해 황의현 박사는 인식의 차이를 언급하였다. 난민은 레바논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고, 경제적 문제의 원인이며, 가장 궁극적으로 레바논은 이전에 팔레스타인 난민 때문에 내전의 경험이 존재하는 반면, 요르단은 비록 난민이 너무 많다는 인식 자체는 존재하지만 우호적 태도를 보이며 내전을 경험한 적 없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황의현 박사의 발표에 대한 토론은 이경수(한국외국어대학교) 박사에 의해 이뤄졌다. 이경수 박사는 난민 지위에 대해, UNHCR이 난민으로 등록하였던 것이지, 국가적으로는 외국인(손님)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연구의 제목에 대해 아랍권의 난민 인식이 아닌, 요르단과 레바논의 난민 인식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질문하였다. 또한 언론의 예시를 위해서 아랍 언론의 리스팅 이후 성향 분석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난민의 사례를 언급하며 아랍 지역 내에서 어떻게 난민을 받아들이는지 차별에 대한 것도 보충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토론에 대해 황의현 박사는 제목에 관련되어서는 다소 어려운 문제가 존재한다고 주장하였는데, 그 이유로는 언론들이 범 아랍권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레바논과 요르단을 사례 선정한 이유로는 시리아 난민이 가장 많았던 국가이기 때문이고, 나머지 아랍 국가에서 시리아 난민의 비중은 작았기 때문이었다고 언급하였다. 언론에 대해서는, 아랍권 언론은 전 아랍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 반서방에 가깝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국내 개별 언론은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언론 리스팅의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난민의 비교는 적확하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는 단순한 난민 문제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였는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논리가 아랍권 국가들이 많다는 것이였는데, 어느 한 아랍 국가가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 난민을 수용하는 순간 이스라엘의 논리에 얽혀들게 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고 하였다.
세 명의 발표 및 토론이 끝나고 나서, 아르메니아로 간 러시아 렐로칸트들의 경로와 그들의 영향력,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난민 아동들의 향후 대학 문제에 대한 청중 질문의 시간이 있었다.
김혜진 교수는 약 11만명의 러시아 렐로칸트들이 아르메니아로 간 경로와 그 나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질문하였고, 또한 이주한 러시아 렐로칸트가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질문하였다. 이에 대해 바딤 박사는 아르메니아에서는 거주지 등록이 필요 없다는 점, 무비자로 통행할 수 있다는 점, 소셜 카드를 취득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아르메니아로 간 이유를 설명하였다.
이경수 (한국외대) 박사는 전쟁이 장기화된다는 가정 속에서 현재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대학교를 다니는 나이가 될 때, 졸업 후 아이들은 대학을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난민 혹은 임시 보호를 받고 있는 부모들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경우 아이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교육을 받는지에 관해 질문하였다. 이 질문에 대해 최아영 박사는 우크라이나 고등학교 졸업 인증이 된다면 서류 전형으로 폴란드 대학에 진학 할 수 있고, 폴란드 대학이 무료인 점을 설명하였다. 또한 부모들이 경제 활동을 하는 경우 자녀들을 학교에 맡기고 늦게까지 일을 한 후 학교에서 데려온다는 것을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