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월 29일 발간] 이 책에서 말하는 중간국(中間國)이란 경쟁하는 강대국 내지 지정학적 세력이 맞부딪히는 지대, 즉 “지정학적 단층대” 상에 존재하는 국가들을 말한다. “끼인 국가”, “사이 국가” 등으로도 불린다. 흔히 “강대국들 사이에 끼인 국가”로 불리는 이들 중간국은 지역정치의 지정학적 구조에서 지정학적 단층대 상에 위치하고 있는지 여부에 의해 조건 지워지며, 세력권을 두고 각축하는 두 세력 간의 경쟁이 고조되는 지정학적 단층대의 활성화에 의하여 그 모순적인 외교전략적 특성의 압력에 노출되게 된다. 재언하자면, 중간국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지정학적 단층대의 활성화이다. 따라서 중소국이나 약소국은 말할 것도 없고 드물게 나타나긴 하지만 강대국도 더 강력한 세력 간의 경쟁이나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중간국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을 찾으려는 이론적, 정책적 지향을 공통으로 추구함으로써 연구의 통일성을 유지하고 있다.
각 필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중심 질문은 다음과 같다.
세력변동기, 지정학적 단층대 상에 위치한 특정한 중간국은 어떤 대외 전략적 지향을 선택하였는가? 그러한 대외적 전략을 선택하도록 만든 대내·외적 요인(지역정치의 내부로의 영향 + 국내정치 동학의 대외정책으로의 영향)은 무엇인가?
또한 상이한 지역의 국제정치가 가지는 지역정치적 특색을 비교지역연구의 관점에서 드러내며, 실천적 함의를 지닌 질문들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지역 국제정치가 부과하는 지정학적 압력은 역내 모든 국가들에게 균질적인가?; 같은 지역에 속한 국가들로서 다른 선택을 한다면 그 차이의 이유는 무엇인가?; 중간국이 피해야 할 선택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그 이유는?; 중간국이 전략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가? 그것은 어떤 이익/위험을 주는가?; 중간국의 자율성은 어디에서/어떤 조건 하에서 찾아지는가? 대가를 치르고 얻는 자율성은 바람직한가?; 중간국 외교의 성공을 평가할 기준은 무엇인가?